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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실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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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봄바람 따라 전해지는 마음]
작성자
이수연 사회복지사
등록일
26-04-27
조회수
10

[봄바람 따라 전해지는 마음]

일시: 2026. 4. 24. (금) 10:00~11:00

장소: 중계주공9단지

 

따뜻해진 날씨 속에서, 오늘도 우리는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익숙한 길을 걸으면서도, 오늘은 누군가를 만날 수 있을지 작은 기대를 품은 채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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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향한 곳은 작년에도 방문했으나 만나지 못했던 새로운 가정이었다.

해당 가정은 가족 소유의 토지로 인해 수급자 등록이 어려운 상황이었고, 함께 거주 중인 아들의 건강 상태도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주민을 통해 전달받았던 곳이다. 한 번쯤은 꼭 얼굴을 뵙고 상황을 확인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다시 찾았지만, 아쉽게도 오늘도 부재였다.

잠시 현관 앞에 서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다려 보았지만 인기척은 없었고, 결국 우리는 우리가 다녀갔음을 알리는 작은 메모를 조심스럽게 남겼다. 그 메모를 보고 언제든 편하게 연락이 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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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방문한 곳을 2025년 참여형 안부확인 적립금 지원사업에 참여했던 분의 가정이었다. 고령의 어머니를 모시고 계신 분으로 문을 열어주신 순간 반가움이 먼저 전해졌다.

어머니~ 잘 지내셨어요?”
어머 선생님, 오랜만이에요. 보고 싶었어요~”
짧은 인사 속에서도 서로를 기억하고 있다는 따뜻함이 느껴졌다. 다만 이전에 비해 눈에 띄게 마른 모습이 마음에 걸려 조심스럽게 여쭤보니,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았고, 어머니를 돌보는 과정에서 많이 지치신 듯 보였다. 그럼에도 복지관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망설임 속에서도 여전히 참여하고 싶은 마음을 내비치셨다.

하고 싶어요. 빵도 만들고 싶고 요리도 하고 싶고... 근데 엄마가 편찮으시니까 집을 비우기가 어려워요...”

그 말 속에는 하고 싶은 마음과 현실적인 어려움이 함께 담겨 있었다.

곧 진행 예정인 단기 요리 프로그램을 설명드리며, 비교적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점을 안내드렸다.

그건 괜찮을 것 같아요! 혹시 시작할 때 연락 주실 수 있어요?”

 

짧은 말이었지만, 다시 바깥과 연결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우리는 꼭 연락드리겠다는 약속을 전하며, 그 작은 기대가 이어질 수 있도록 마음에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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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방문한 가정은 그동안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번번이 만나지 못했던 곳이었다. 오늘도 같은 마음으로 문을 두드렸다.

하계복지관입니다~ 잘 지내고 계신지 궁금해서 방문했어요.”

처음에는 아무런 기척이 없었지만, 잠시 후 안쪽에서 누구세요.”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리는 다시 한 번 인사를 드리며 방문 취지를 설명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짧게 가세요.”였다.

더 이상의 대화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그 한마디만으로도 그동안 알 수 없었던 그곳에 계신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오늘의 방문은 의미가 있었다고 느껴진다.

우리는 부담이 되지 않도록 짧은 인사와 함께 작은 쪽지와 선물을 문 앞에 걸어두고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오늘은 여러 번 발걸음을 옮기며 어떤 가정은 직접 만나 안부를 나눌 수 있었고, 어떤 가정은 아쉽게도 부재로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직접 얼굴을 마주한 순간도, 문 너머로 짧게 목소리를 들은 순간도 모두 의미 있는 만남이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안부를 확인하는 것을 넘어, 주민들이 여전히 일상을 이어가고 있고 누군가는 다시 복지관과 연결되고 싶어 한다는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에 참여했던 주민이 여전히 복지관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연락 주세요라고 이야기해 주셨던 순간은 담당자에게도 큰 힘이 되었다. 누군가에게 복지관이 여전히 기억되고, 다시 찾고 싶은 공간이라는 사실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오늘의 가정방문은 거창한 변화가 있었던 하루는 아니었지만, 주민들의 삶 가까이에서 안부를 묻고, 관계를 이어가는 시간이 되었다. 한 번의 방문으로 모든 것이 달라지지는 않지만, 이렇게 꾸준히 찾아가고 기억하는 과정이 결국 신뢰를 만들고, 필요한 순간 서로를 결할 수 있는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주민들이 편하게 문을 열 수 있는 복지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다가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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