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마을실천이야기

  • HOME
  • 알림마당
  • 마을실천이야기
제목
[”빗속을 걷는 마음, 이웃에게 닿다“]
작성자
박성지 사회복지사
등록일
25-07-22
조회수
140

일시: 2025. 07. 18.(금) 10:30~12:00

장소: 중계주공9단지  

 

오늘은 창밖으로 부슬부슬 빗방울이 떨어졌다. 우리는 몇 주째 위기이웃을 찾아가고 있었고, 가가호호 방문 활동은 이제 우리 일상처럼 자연스러워졌다.

fa6675ca6868d8cab35780ab63bf27e3_1753145
 

첫 번째로 도착한 집. 지난주에는 아무리 노크를 해도 인기척이 없었던 곳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어르신이 문을 열어주셨다. 문 틈 사이로 우리를 확인하신 어르신은 하계복지관이라고 하자 환하게 웃으셨다.

fa6675ca6868d8cab35780ab63bf27e3_1753145
fa6675ca6868d8cab35780ab63bf27e3_1753145
 

복지관에서 오신거에요? 이렇게 날도 궂은데 와줘서 고마워요.”

그러나 어르신과 대화를 나누던 중, 우리가 이야기하는 소리를 잘 못 들으시는 것 같았다. 알고 보니 청각에 어려움이 있으셨다. 그래서 사람을 잘 만나지 않으셨다고 한다.

괜히 내가 불편을 줄까봐... 그래서 그냥 혼자 있는 게 편해졌어요.”

그 말에 잠시 마음이 먹먹해졌다. 외로움이 익숙해진 삶, 불편함을 주기 싫다는 그 배려 속에 얼마나 많은 침묵이 있었을까. 우리는 조심스럽게 참여형 안부확인 적립금 지원사업과 사례관리 서비스를 안내해 드렸다.

하지만 어르신은 나는 괜찮아요. 선생님들이 더 힘들잖아요. 아직은 생활하는 데 큰 어려움 없이 지내요.”라고 하셨다. 우리는 주민의 얘기를 듣는 것이 좋으니 조금 더 고민해보고 얘기해달라고 말씀 드린 후 다음에 또 방문하겠다며 인사를 드렸다.

어르신은 밝게 웃으며 고마워요. 이런 날, 내 집에 와준 사람이 있다는 게 참 좋네요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이 마음 한편에 따뜻하게 오래 남았다.

fa6675ca6868d8cab35780ab63bf27e3_1753145
fa6675ca6868d8cab35780ab63bf27e3_1753145
 

두 번째 집 앞에 섰을 땐, 안에서 인기척이 느껴졌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하계복지관에서 왔어요, 선생님 잘 지내시는지 궁금해서요~” 몇 번이고 말했지만, 안쪽은 조용했다. 어쩌면 낯선 방문이 부담스러웠을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서울시 외로움 및 고립위험 체크리스트가 적힌 문고리 홍보지를 걸고, “어려움이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오늘 하루도 힘내세요!”라고 메모를 남겼다.

fa6675ca6868d8cab35780ab63bf27e3_1753145
 

그 후에도 근처 집에 체크리스트 문고리 홍보지를 놓으며 조심스럽게 마음을 전했다.

 

늘 마지막 방문지는 주거복지상담실이었다. 얼마 전 만난 팀장님께서 여름철 폭염 대비로 주민들에게 시원한 물을 드리고 있다고 하셨고, 그때 부채가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 말씀을 기억하고, 오늘 복지관 홍보물품으로 제작한 부채를 전달드렸다. 팀장님은 제가 했던 말 잊지 않고 이렇게 가져다 주셔서 감사해요라며 환하게 웃으셨다.

이전에 추천해 주셨던 위기이웃이 현재 참여형 안부확인 적립금 사업에 잘 참여하고 있다고 감사 인사를 드렸고, 혹시 다른 추천 이웃이 있다면 알려달라고 부탁드렸다. 팀장님은 최근 주거비가 연체된 가구가 있어 희망온돌 위기가구지원사업과 연계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셨고, 이에 대해 의뢰해주시기로 하였다.

 

비는 내렸지만, 누군가에게 다녀온 우리의 발자국은 그 빗속에서도 또렷했다. 다음에는 또 누구의 마음에 작은 온기를 전할 수 있을까. 그렇게 오늘의 주민만나기는 조용히, 그러나 깊게, 마음속에 남았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