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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실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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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금 만나러 갑니다] 8편
작성자
정다정 사회복지사
등록일
23-09-25
조회수
231

※ 이전 이야기 

[지금 만나러 갑니다] 5편

[지금 만나러 갑니다] 6편

[지금 만나러 갑니다] 7편

 

일시: 2023. 8. 31.(목) 14:00~15:00

장소: 이리로

 

1. 인연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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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계1동의 맛집으로 점차 입소문을 타고 있는 '이리로'라는 가게가 있다.

나와 '이리로'의 만남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동네의 가게를 돌아다니며 수제비누를 나누어 드렸는데, 이때 새롭게 생긴 '이리로'를 보고 들어가 인사를 드렸다.

 

"우리 가게는 장애 구분 없이 편하게 오가시라고 휠체어로도 만들어 놨어요."

 

주변 가게에서는 잘 보이지 않던 휠체어로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인상 깊게 보며 인사를 하고 나왔던 날을 기억한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이리로'는 복지관과 인연이 한층 더 깊어졌다.

먼저 '나눔'을 함께 하고 싶다며 복지관에 연락을 주셔서, 현재 한달에 한 번 복지관 이용자에게 '돈까스와 파스타'를 대접해주신다. 또한 '우리마을지킴이' 가게에도 동참하셔서 사각지대 발굴에 힘써주고 계신다.

 

'처음 만났던 날에서 더욱 인연이 깊어진게 신기하다' 라는 생각을 하던 중 더욱 깊게 인연이 이어진 '이리로'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생각에 '이리로'의 사장님을 만나러 갔다.

 

2. 나눔의 인연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문을 열고 들어간 가게에서 사장님 내외분이 환하게 웃으며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나와 '이리로'의 첫 인연을 이야기하며 어떻게 나눔을 시작하게 되신건지 질문을 드렸다.

 

"원래 나누며 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보시면 저희는 청소년들한테 지원하는 것 있잖아요. 그 가게이기도 해요."
 

사장님의 설명을 듣고보니 꿈나무 가게도 함께 하고 계신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 가게 앞에 소방서가 있잖아요. 처음에는 그 분들이 노고가 많으시니까 그분들께 지원을 할까 했어요. 그런데 저희 친척 중에 신부님이 노숙인을 위한 급식 그런걸 하시거든요. 그 분이 경험이 많으니까 자문을 구했죠. 그랬더니 근처 복지관이 없는지 물으시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우리가 찾아왔었다는 것을 기억하시고 이렇게 연락을 주게 되셨다고 한다.

사실 친척 신부님과도 정말 오랜만에 연락이 닿았는데 모든 것이 하계복지관과 인연이 닿게 되기 위했던 것 같다는 말씀에 우리의 인연이 정말 신기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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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눔의 커다란 의미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의미있는 말을 듣게 되었다.

 

"저는 나누고 싶어서 이 일을 시작한건데 나중에 들으니 식사를 드렸던 분이 감사의 의미로 따로 가게에 와서 돈을 내고 식사를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그 이야기를 듣는데 제가 더 큰 고마움을 느꼈어요. 아, 내 마음이 이렇게 돌아오는구나 하고요."

 

나누는 마음이 또 다른 따스한 마음으로 되돌아 왔다는 사장님의 말씀을 들으며, 그 가운데 우리가 함께 있었다는 것이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사회복지사의 일을 하면서 나는 어쩌면 '복지관 이용자에게는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한다'는 편견이 생겨났던 것 같다. 하지만 나눔을 받은 지역주민이 다시 마음을 전하기 위해 가게를 방문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의 진정한 역할은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역할임을 다시 상기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서로를 위한 따뜻한 마음이 연결될 수 있도록 마음과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이번 만남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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