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종합사회복지관

※이전 이야기

1편: [중계주동 9단지를 발견하다: 경로당과 지체장애인 협회 이야기 1부]

일시: 2023. 2. 20.(월) 10:30

장소: 중계주공 9단지 경로당, 하계 1동 지체장애인 협회

[중계주공 9단지를 발견하다: 경로당과 지체장애인 협회 이야기 2부]

# 하계 1동 지체장애인 협회: 총무님에 대한 새로운 사실

다음으로 발걸음을 향한 곳은 하계 1동 지체 장애인 협회였다. 협회 안에는 엄태정 총무님과 네 분의 회원분들이 있었다. 

회원님들과는 처음으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데 복지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해 관심이 많으셨다. 

어느 한 회원분은 복지관에 바둑이나 장기를 둘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자유롭게 지인들과 바둑과 장기를 두고 싶다고 표현하셨다.

“우리는 바둑이나 장기를 두는 걸 좋아해요. 하계복지관에도 바둑을 둘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매일 갈 수 있을 텐데! 그리고 우리 총무님이 바둑기사 2단이에요. 엄청 잘 두고 잘 가르쳐 주세요.”

“허허 엄청 잘 두는 건 아니고 책바둑으로 혼자서 배운 거예요.”

“총무님 정말 다재다능하신 것 같아요! 저희가 지금 마을동아리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함께 취미생활을 하고 싶은 분들끼리 모여 활동을 하실 수 있도록 지원해드리고 있어서 바둑동아리를 꾸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관심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재미있겠는데요? 회원들이랑 한 번 이야기해볼게요.”

엄태정 총무님은 바둑에 관심과 흥미가 많아 혼자서 책으로 바둑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현재 바둑기사 2단이라고 하셨다. 

한궁부터 바둑까지 다재다능한 총무님의 모습을 또 한 번 발견할 수 있었다. 총무님은 기회가 된다면 바둑을 가르쳐 주는 활동도 해보고 싶다고 하셨다.

# 하계 1동 지체장애인 협회: 송씨 어머님 이야기

바둑에 대한 이야기가 한참 오가고 난 뒤 협회에 있던 유일한 여성 회원분이 조심스럽게 우리에게 말을 건네셨다.

그 여성 회원분은 자신을 ‘송 씨’라고 불러주길 원했고, 우리는 송 씨 어머님이라고 부르며 대화를 이어 나갔다. 송 씨 어머님은 본인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이렇게 젊으신 분들이 여기까지 와서 같이 이야기 나눠주니까 기분이 다 좋아지네요. 저는 이곳으로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남편이랑 사별 한지도 얼마 되지 않아 하루가 너무 길곤 해요. 그래서 평소 여기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송 씨 어머니는 공릉동에 몇 십 년동안 거주하다가 3년 전 중계주공 9단지로 이사를 오셨다고 한다. 

이곳으로 이사 오고 난 뒤 아픈 남편을 떠나보내셨고 지금은 혼자 사시고 있는데 혼자 보내는 시간이 무료해 협회에 나와 시간을 보내고 가신다고 하셨다.

송 씨 어머니께 복지관의 프로그램을 소개 해드리면서 복지관에서도 활동하는 것을 권유해 드렸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참여해 보시겠다고 하셨다.

송 씨 어머니는 본인들에게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는 마음을 표현하셨다.

“내가 아픈 남편을 대신해서 식당에서 몇 십 년동안 일하면서 얻은 게 요리솜씨예요. 나중에 또 놀러 오면 맛있는 거 해줄게요. 보고 싶으니까 또 와야 해요.”

따듯하고 정이 많은 송 씨 어머니와의 다음 약속을 기약하고 협회를 나왔다.

# 코너 속에 코너: 찾아라 9단지

중계주공 9단지와 조금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아파트 단지의 생김새, 위치별 특징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늘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복지관을 돌아가는 길에 아파트 단지를 쭉 둘러보고 새로운 길을 찾아보았다. 

오늘 걸어본 길은 909동 뒤 은행사거리 도로로 한 번에 갈 수 있는 계단이다.

 “이길로 가면 은행사거리를 좀 더 빨리 갈 수 있겠는데요?”

평소 9단지 내 이런 길이 있다는 것만 알고 직접 걸어보진 않았다. 

이번 기회에 직접 걸어보고 실감해 보니 9단지와 좀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9단지에 대해 알아가 보고 발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