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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실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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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음의 문 앞에서 기다리는 발걸음]
작성자
오예진 팀장
등록일
26-05-13
조회수
58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흐린 날씨였지만, 주민들이 전해준 걱정의 마음을 따라 오늘도 9단지 곳곳을 걸었다. 누군가의 안부를 대신 묻고, 아직 잘 알지 못하는 이웃의 삶을 조심스럽게 들여다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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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찾아간 곳은 홀로 생활하고 있는 중장년 주민의 가정이었다. 당뇨와 허리 질환으로 인해 외출은 많지 않았고, 주로 집에서 컴퓨터를 하거나 TV를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과거 복지관의 의료비 지원과 헬스장 이용 경험이 있었지만, 이용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의 갈등을 겪은 뒤로는 새로운 관계를 맺는 일에 마음의 거리를 두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준비해 간 물품도 한사코 사양하셨다. 타인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아직은 불편하게 느껴지는 듯했다. 다만 가까운 지인이 종종 방문해 안부를 살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완전히 혼자만의 시간 속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안도할 수 있었다. 지금은 당장 관계를 넓히기보다, 주민이 신뢰하고 있는 기존 관계망을 중심으로 천천히 상황을 살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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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지역주민의 의뢰로 알게 된 가정을 방문했다. 평소 왕래가 거의 없고, 혼자 지내는 모습이 쓸쓸해 보인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던 분이었다. 문은 열어주셨지만 대화와 방문은 정중히 사양하셨다. 대신 복지관 안내 책자와 소식지, 생필품 키트는 받아주셨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문을 열어주고 물품을 받아주신 것만으로도 작은 연결의 시작처럼 느껴졌다. 필요할 때 언제든 연락 주시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며 조용히 인사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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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는 이전 방문 당시 부재중이었던 가정을 다시 찾았다. 지난번 남겨두었던 쪽지가 그대로 문 앞에 놓여 있었다. 아직 얼굴을 마주하지 못했지만, 문 앞에 남겨진 흔적을 보며 잠시 걱정이 스쳤다. 다음 방문에는 꼭 안부를 확인할 수 있기를 바라며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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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단지 내에서 주민들을 만나 우리동네 놀이터활동을 안내하였다. 참여형 사업에 함께했던 주민들과 일반 주민들에게 프로그램을 소개하였고, 과거 복지관 프로그램 토마토왕을 찾아라에 참여했던 한 주민은 다음 날 진행 예정인 식물 활동에 관심을 보였다. 짧은 홍보였지만 주민의 관심 어린 반응이 반갑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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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주거복지상담실 박춘서 팀장님을 만나 지속적으로 부재중인 노승임 주민의 상황을 공유하였다. 상담실에서도 종종 안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현재 특별한 변화는 없다고 했다. 또한 찾아가는 복지상담소를 통해 만났던 여봉기 주민의 상황도 함께 나누며, 향후 특이사항이 있을 경우 서로 정보를 공유하기로 하였다.

오늘 만난 주민들은 아직 경계심이 남아 있었고, 마음의 문을 쉽게 열어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문을 열어주고, 물품을 받아주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작은 순간들 속에서 관계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서두르지 않고 주민의 속도에 맞추어 한 걸음씩 다가가며, 복지관이 편안하게 찾아올 수 있는 이웃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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